나와바리 뜻
우리나라는 일본과 거리가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가깝지요. 그리고 가까운 과거에 일제강점기를 겪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도 모르게 자주 사용하는 일본어 표현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 나와바리 뜻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나와바리는 일본말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나와바리(なわばり)란 '영향력이나 세력이 미치는 공간이나 영역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본래 나와바리는 일본에서 건물을 지을 때 토지를 구획할 때 새끼줄을 쳐서 구역을 정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토지 측량과 관련된 의미의 단어였으나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까지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적 격동기를 살다 간 김두한의 생애를 그린 '야인시대'라는 드라마로 인해 '자신의 세력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영역이나 구역은 구역인데,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공간이나 구역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 예시
홍대에서 20대 초반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온 30세 청년이 있습니다. 원래는 지방 출신인데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홍대 근처에 터를 잡고 아르바이트를 한 것인데요.
오랜만에 고향 친구가 서울에 올라와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진수야, 니 말투가 완전히 서울 사람 다 되었구나.'
'맞나, 나 서울 사람 같지. 우리 이번주 토요일날 홍대입구역에서 보자.'
'홍대?'
'어, 내가 20살때부터 여기서 지냈잖아. 홍대는 완전 내 나와바리지.'
서울에 있는 다른 지역보다는 당연히 오랫동안 지내고 생계를 위해 일도 해본 홍대라는 지역이 훨씬 익숙할 겁니다. 자신이 잘 아는 맛집도 있을 것이고요. 그러니 완전 초행길인 곳보다는 자신의 영향력이 더 쉽게 미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런 경우에도 나와바리라는 표현을 씁니다.
해당 지역을 잘 안다 = 내 나와바리다.
3. 나와바리의 순화어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나와바리의 순화어는 '세력범위, 세력권, 구역, 줄치기, 줄쳐보기'입니다.
① 세력권, 구역, 세력범위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이거나 자신이 잘 아는 지역의 경우를 일컬을 때 사용함.
② 줄치기, 줄쳐보기
본래 일본어에서 토지 측량할 때 줄치는 것을 '나와바리'라고 했습니다. 일본어 건설 용어이고요. 본래 뜻을 살린 경우는 우리말로 줄치기 정도로 순화가 가능합니다.
출처 : 국어순화용어자료집-건설 용어, 일본어투 생활 용어(1997)
마치며
오늘은 일상에서 정확히 무슨 뜻인지 궁금하셨던 나와바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드라마 야인시대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꽤 장난처럼 사용되면서 지금은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지만 일본어이므로 되도록이면 순화어로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