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록위마 (指鹿爲馬) 뜻
동아시아의 문화권은 한자 문화권으로 다양한 한자어를 많이 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네 개의 한자로 이루어진 말을 사자성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사자성어 중에 지록위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록위마 뜻
직역하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사슴을 보면 사슴이라고 하는 게 당연지사입니다. 그런데 사슴을 보고 전혀 다른 동물인 '말'이라고 한다는 것이지요. 중요한 포인트는 윗사람보다 훨씬 권력이 강한 사람이 윗사람을 갖고 마구 휘두를 때 사용하는 말인데요.
동시에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서 남을 속이려는 짓을 비유할 때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2. 지록위마 한자
指 : 가리킬 지
鹿 : 사슴 록
爲 : 위할 위
馬 : 말 마
3. 지록위마 유래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나라는 진나라이고, 그것을 이룬 왕이 바로 진시황제입니다. 진나라에서 시황제가 죽고 나서 있었던 일인데요.
시황제에게는 태자 '부소'가 있었는데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태자인 부소가 왕위에 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조고'라고 하는 간신이 태자를 죽이고 매우 어리석고 잘 휘두르기 좋은 '호해'라는 인물을 황제로 세우게 됩니다. 자기 입맛대로 움직여줄 호해를 황제로 옹립한 후에 그는 멋대로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지요.
호해를 마구 구워삶아서 진나라를 운영하는데 큰 공을 세운 대신들을 다 제거하고 자신이 승상의 자리를 꿰찹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고는 사슴을 황제의 앞에 사슴을 한 마리 데려다 놓고 호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폐하, 저것은 참으로 좋은 말입니다.'
'승상, 저게 무슨 말이란 말이오. 어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시는 것이오?'
'아니옵니다. 폐하 저것은 말이옵니다.'
간신 조고가 계속 이렇게 우기자 그 자리에 있던 대신들에게 황제인 '호해'가 물었습니다.
'대신들이 보기에는 어떻소? 저게 말인가 아니면 사슴인가?'
조고가 너무 무서웠던 대신들은 결국 그것을 '말'이라고 대답하기에 이르렀지요. 그리고 말이라 대답하지 않고 사슴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조고가 후에 죽이고야 말았습니다.
황제 앞에서 사실을 날조해도 어느 누구 하나 대드는 이가 없게 됩니다. 이렇게 윗사람을 농락하고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경우에 '지록위마'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휘둘러 윗사람을 농락하는 경우 외에도,
아예 말이 안 되는 사실을 마구 우겨서 남을 속이려고 할 때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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