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 핍진성 차이

영화나 문학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개연성입니다. 그리고 생소하지만 가끔 들어보게 되는 표현이 핍진성인데요. 오늘은 개연성과 핍진성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연성이라는 것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대충 그럴 법하다'는 것입니다.

주로 인물의 행동이나 사건의 인과관계를 갖고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예시를 들어 볼게요.

어떤 인물이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친구를 때렸습니다.

이 장면만 보면 이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을 겁니다.

그런데 앞에 설명을 덧붙여보면, 평소에 광수라는 남성이 동급생인 영수를 자주 괴롭혔습니다.

그걸 참다가 참다가 어느 날 갑자기 등교하자 마자 때린 것이지요.

그러면 때린 이유가 바로 납득이 가게 됩니다.

원인 - 결과

학교폭력 - 가해자를 폭행

이게 바로 그럴 법하다는 개연성입니다.

어떤 사건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영화가 있다고 해보면, 복수라는 결과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 앞선 원인으로 인해 우리는 충분히 그 결과가 있을 법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부모의 원수에게 복수하였다 (O)
- 나름 개연성이 있지요.

부모의 원수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X)
- 당황스러운 전개입니다. 인과관계상 납득이 안 가지요.
이 경우 개연성이 없는 전개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게 바로 개연성이며, 주로 인물들 사이의 벌어진 사건의 인과관계를 갖고 개연성이 있는가 없는가를 많이 따집니다.

그렇다면 핍진성은 무엇일까요?

세계관 내에서 독자가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진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문학 작품은 기본적으로 허구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소설이 아무리 잘 쓰여져 있어도 그것은 허구이지요.

어떤 판타지 세계가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장신의 엘프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키170의 남자 동양인이 등장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작품 속에서 설정한 세계관하고 뭔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작가가 만든 세계관 내에서 뭔가 수용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 경우 핍진성이 없는 것이지요.

핍진성은 사실성이나 현실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 내에서의 일관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계관의 모순없이 작가가 잘 설정했다면 무리없이 독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진실인 것입니다.

개연성은 사건의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한 절대적이지 않은, 그럴법한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그에 반해 핍진성은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 내에서 독자가 받아들이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진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헷갈리시면 개연성은 등장인물이 만들어가는 사건의 인과관계가 맞는가 아닌가 정도만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주로 철학과 문학에서 등장하는 개연성과 핍진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개연성은 받아들이기가 쉬운데 핍진성은 약간 까다로운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이해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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