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하신년 뜻
새해가 되면 꼭 사람들이 TV나 매체에서 '근하신년'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새해가 되는 것을 축하한다는 의미의 카드를 보낼 때도 자주 해당 문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근하신년의 뜻과 한자 그리고 일본어 여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의미
근하신년이란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으로, 새해의 복을 비는 인사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덕담으로 주고받고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삼가'는 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로 기억하실 겁니다. 삼가는 표준어로 부사이며, 의미는 '정중하게'라는 것입니다.
새해를 가벼운 마음으로 축하하는 게 아니라 정중하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잘 모르지만요.
2. 근하신년 한자
謹 (삼갈 근), 賀(하례할 하), 新(새로울 신), 年(해 년)
여기서 ' 하례(賀禮)'라는 말은 표준어로 축하하여 예를 차린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해를 삼가고 예를 차려 축하한다는 것으로 한자 풀이를 하면 되겠습니다.
3. 일본어 여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말이 많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일본어에서 온 표현이 맞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어 사전에 근하신년이 등재되어 있고, 謹賀新年(きんがしんねん) 일본어로는 긴가신넨으로 읽는데요.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신년 축하를 위해 연하장 등에 사용하는 말로 나와 있습니다.
핵심은 연하장입니다. 연하장을 보내는 문화은 우리나라가 아닌 1800년대 후반에 일본에서 생겨난 것이고요. 그 연하장에 보낼 문구를 적기 위해 생겨난 말이라는 게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연하장에 들어가는 문구를 열심히 고민했고 나오게 된 것이 근하신년이라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우리나라의 그 당시 모습을 잠깐 떠올려 볼게요. 1800대 후반은 조선은 참 정신이 없었습니다. 동학 농민 운동이 일어났고, 명성왕후가 피살되었고 국권이 흔들리는 시기였지요.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훨씬 문호 개방이 빨랐고 근대화의 속도가 빨랐지요. 메이지 유신을 겪은 일본은 아주 빠르게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입니다.
이미 1814년에 최초의 영어-일본어 사전을 펴냈죠. 그리고 지속하여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지식을 총집합시키는 것에 열중합니다. 그리하여 근대 백과사전의 최초라고 할 수 있는 일본대백과사전을 1919년에 10권으로 완성시키게 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20세기 초만 해도 사전이라는 게 없었습니다. 1920년 조선총독부에서 펴낸 조선어사전이라는 게 있었죠.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의 최초의 국어사전이라고 하면 1938년에 발간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일 것입니다.
당시 문화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이런 한자어가 어디서 왔을까요?
지금이야 인터넷이다 뭐다 해서 각국이 신조어 경쟁이라도 하듯 서로 신조어를 양산하고 있지만 당시에 문물이 발달했던 것은 중국과 일본이었고 조선은 후발주자였습니다.
그런 것을 고려했을 때 근하신년의 경우에는 일본어에서 왔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이는 것이지요.
마치며
오늘은 새해를 축하하는 인삿말인 근하신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모두 올해는 훌훌 털어버리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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