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니다 습니다
가끔 네이버나 다음 카페 같은 곳에 보면 '했읍니다'로 댓글이 달리는 경우를 볼 수가 있습니다. 원래는 '-읍니다'도 맞는 말이었는데 그게 '-습니다'로 개정된 것이지요. 그렇다면 읍니다 습니다는 언제 개정되었을까요? 오늘은 읍니다 습니다 맞춤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읍니다 습니다 언제 개정?
- 1988년 1월부터 표준어규정이 개정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부터 시행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래처럼 사용하는 게 mz세대분들은 아주 익숙하실 겁니다. 저를 포함하여, 1981년도부터 2010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습니다'가 매우 친숙한데요.
현재
~습니다 (O)
~읍니다 (X)
그렇다면 1988년 1월 이전, 과거에 문법은 어떻게 사용했을까요?
2. 과거에는
'습니다'와 '읍니다'를 모두 병행 사용했습니다. 모두 맞는 말이었다는 것이지요.
'읍니다'로 쓰인 책도 많았고, 그게 틀린 것도 아니었지요. 그리고 실제로 <응답하라 1988>에서도 '영업 끝났읍니다' 이렇게 나와 있지요.
그래서 요즘도 40대 50대 사이에서 카페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 보면
했읍니다, 보고 싶읍니다, 먹읍니다 이런 식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는 겁니다.
3. 왜 바뀐 걸까?
제가 지금 예시를 들어드린 것처럼,
했읍니다의 경우에는 했에서 ㅆ때문에 발음이 '슴니다'로 나는 것이 납득이 가시죠.
그런데 싶읍니다, 먹읍니다 처럼 발음은 '슴니다'로 나는데
싶의 경우 받침이 ㅍ이고, 먹읍니다의 경우 받침이 ㄱ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픕니다 / 머급니다 이렇게 발음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즉, '읍니다'로 적고 '슴니다'로 발음하는 불일치 상황을 고치기 위해서,
'-습니다'만 남기고, '읍니다'는 없애버린 겁니다.
4. 여전히 '읍니다' 쓰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읍니다' 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보입니다.
그것은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1) 과거 문법 교육을 받은 경우
읍니다, 습니다 맞춤법 교육을 받았던 세대인 경우에 그렇게 쓸 수 있고요.
2) 일부러 쓰는 경우
일부러 사용하는 이유는 과거 세대를 비꼬기 위한 상황이 있고요.
또는 유행처럼 '읍니다'라고 별다른 의도 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을 할 때 다같이 어떤 보스 몹을 잡고 나서 수고했다는 의미로,
수고하셨읍니다 <-- 이렇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냥 커뮤니티 말투의 하나로도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치며
오늘은 지금은 사문화되어 버린 '읍니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표준어는 '-습니다'라는 것만 잘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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