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게임을 하다가 누군가 걸렸을 때 그 사람을 대신하여 술 마셔 주는 사람을 흑기사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흑기사란 무슨 의미일까요? 오늘은 흑기사 뜻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흑기사란
사전적으로 먼저, 글자 그대로 검은색 옷을 입고 흑마를 탄 무사를 의미하는 말로, 곤혹스러워하는 일을 대신해 주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리고 경영에 있어서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개인이나 기업이 경영권 인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끌어들이는 우호적인 세력을 가리키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는 '곤혹스러운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을 부릅니다.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술 게임을 합니다. 당연히 벌칙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보통으로 원샷으로 끊지 않고 한 번에 입에 털어 넣습니다. 그런데 술을 이미 많이 먹어서 더 먹기 싫은 사람이 있을 수 있지요.
그럴 때 '흑기사'를 구하거나, 구하지 않았는데도 누군가 '흑기사'를 자청하기도 합니다. 이런 흑기사는 대학교 엠티에서 과거에는 많이 볼 수 있었지요. 저 때는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회사의 회식자리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에 비해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각설하고 어쩌다 흑기사는 이런 의미로 사용되게 되었을까요? 우리나라는 '기사 문화'가 없는 나라인데 말입니다.
2. 흑기사 유래
중세 유럽에서는 '결투 재판'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흥부와 놀부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가리는 방식으로 증거를 갖고 '말로 싸우는 재판'이 아니라, 진짜 무력을 사용한 결투를 벌여서 재판을 하는 것으로 당시 재판의 한 종류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1) 재판에서 이기는 자가 선이다.
결투 재판에 있어서 결투에서 이기는 것은 '재판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반대로 결투에서 지면 재판에서 지는 것을 의미하고 동시에 결투에 진 사람은 죽습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죽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죽은 시신을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전시하는 등의 모욕적인 행위를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결투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결투 재판은 기독교와 함께 결부되어 '이긴 사람'에게는 신의 메시지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 중에 흥부와 놀부 중 악인은 '놀부'입니다. 그런데 흥부와 놀부가 결투 재판을 해서 놀부가 이기면 '놀부'는 옳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놀부는 목숨이 아까운 사람입니다. 당연히 본인이 직접 투구를 쓰고 싸울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고용합니다.
2) 흑기사, 피고를 대신해 싸우는 사람.
놀부는 일부러 흥부를 죽이기 위해 재판을 걸었고 원고인 자신을 대신해 싸워 줄 '백기사'를 구했습니다. 원고를 대신해 싸우는 기사를 '백기사'라고 합니다.
반대로 흥부처럼 소를 제기당한 사람을 대신하여 싸워주는 사람을 '흑기사'라고 하지요. 여기에서 흑기사가 유래하였다고 하고요.
3. 현재 우리나라의 흑기사
현재는 술 게임을 할 때 벌칙을 대신 받아줄 사람을 흑기사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벌칙을 받을 당사자로 걸렸을 때 대신 마셔주는 '남성'을 더 자주 가리키는 말입니다. 반대로 대신 마셔주는 여성은 '흑장미'로 부릅니다.
* 참고로 결투재판의 경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결투를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남성과 여성이 싸우는 경우에는 남성에게 약간의 핸디캡을 주긴 했다고 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흑기사란 무슨 의미인지 그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술 게임 대신 벌칙 받아주는 사람으로 주로 남성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아두심 도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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