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 뜻
글을 자주 쓰다 보고 편집하는 일을 하다 보면 행간이라는 단어를 접해보게 됩니다. 그럼 행간의 뜻은 무슨 의미일까요? 오늘은 행간의 뜻 의미, 그리고 행간이 없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행간의 뜻
한자를 보면 이해가 쉽게 되실 텐데요. 行(다닐 행) 間(사이 간)으로 행과 행 사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제가 일부러 썸네일을 여러 줄로 쓰인 필기체 사진을 한 이유가 있는데요.
줄과 줄 사이나 행과 행 사이를 바로 행간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외에도 비유적인 의미가 있는데요.
2. 비유적인 의미
글에서 직접적으로 쓰여 있지는 않지만, 글쓴이가 글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숨은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행간을 읽다'라는 말로 자주 사용이 되는데요. 여러분의 이해를 위해서 한 번 상황과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3. 행간의 의미 예시
Day1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진 것을 들킬까 봐 재빨리 눈빛을 피했다.
'어쩌지, 내가 쳐다보고 있던 것을 들킨 게 아닐까?'
글쓴이가 어떤 여성을 좋아한다는 것이 바로 느껴지실 겁니다. 이 글 속에서 글쓴이는 '나는 그녀를 좋아해'라고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지만 어떻습니까?
바로 느껴지지요. 이게 바로 글쓴이가 이 글을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숨은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예시로 들어볼게요.
Day2
그녀에게 주려고 썼던 편지를 화이트데이에 기쁜 마음으로 가져갔다. 조금은 설레고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그러나 그녀의 눈길을 계속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아, 결국 나는 아니구나.'
그녀에게 주려고 했던 편지와 초콜릿은 빛을 못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 글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어떤 게 느껴지나요?
'체념'이 느껴지지요. 직접적으로 좋아한다고 쓴 것도 아니고, 포기한다고 쓴 것도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여성이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체념한 것입니다.
이게 바로 행간의 의미입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작가가 말하고 싶은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행간이 없다
두 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가 있겠지요.
실제로 글을 쓰고 여러 줄을 썼는데, 너무 행간이 좁은 겁니다. 줄과 줄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은 경우 '행간이 없다'라고 할 수 있고요.
또 다른 의미로는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숨은 뜻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그것을 대입해서 보면, 소설이나 극에서 작가가 너무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은은하게 보여주는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를 좋아해서 포기한다.
분명 아까와 같은 내용을 전달하지만, 너무 무미건조하지요. 자신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 초콜렛을 차마 건네지 못한 것은 간접적이지만 훨씬 행간의 의미가 잘 드러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정리
주로 행간의 비유적인 뜻은 수필, 소설 등에서 자주 나타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설명문이나 논설문에서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a라는 안건에 대해서 찬성할 때 '나는 찬성합니다'라고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아도 은근히 그것에 대해서 자신이 동조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도 있거든요.
이 경우에도 행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평소에 궁금했던 행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늘 하는 생각이지만, 설명문, 논설문보다는 확실히 문학적인 작품들이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수능에서도 비문학보다는 문학이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네요. 평소에 독서가 중요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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