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뜻, 유래, 예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뜻

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 중에 조금 어려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무슨 뜻일까요? 오늘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뜻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각각의 단어가 어렵게 느껴지므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악화(惡貨)
지금(地金)의 가격이 법정 가격보다도 낮은 화폐.

② 양화( 良貨)
품질이 좋은 화폐. 실제 가격과 법정 가격의 차이가 적은 화폐를 이른다.

③ 구축하다(驅逐)
어떤 세력 따위를 몰아서 쫓아내다.

사전적 의미에 따라서 바로 해석을 하면,

악화(나쁜 화폐)가 양화(좋은 화폐)를 구축한다(쫓아낸다) 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더 쉽게 정리하면 '품질이 낮은 화폐가 좋은 화폐를 쫓아낸다'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게 무슨 말인지 유래를 통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원래 이것은 경제학 용어고요. 16세기의 영국의 토머스 그레샴이 한 말입니다.

좋은 돈이 나쁜 돈을 몰아낸다

이 말의 뜻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드릴게요. 100 원짜리 동전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금으로 만들어져 있고요. 하나는 은으로 만들어져 있지요.

그래서 금으로 만든 동전은, 화폐를 사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매우 귀한 '좋은 돈'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냐고요?

사람들이 '금으로 만든 좋은 돈(양화)'를 쓰지 않습니다. 그 금을 녹여서 목걸이를 만들거나, 쟁여 두는 게 이득이니까요.

그러면 시장에는 '은으로 만든 나쁜 돈(악화)'만이 돌고 있겠지요. 그래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쫓아낸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조금 더 경제학적으로 풀어보면,

양화 : 실물가치 > 액면가
악화 : 실물가치 < 액면가

확 와닿으시나요? 아까, 100원짜리 동전을 금으로 만든 것은 어때요? 실물가치가 화폐경제에서 지정한 100원보다 훨씬 높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은 돈은 다른 곳으로 꿍치고, 나쁜 돈만 시장에 유통이 된다는 겁니다.

이 말은, 화폐가치가 바뀔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것으로, '그레샴의 법칙'으로 명명되어 불리고 있고요. 화폐를 발행하거나 화폐제도를 변경할 때 정부가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동전을 보는 게 매우 어렵습니다. 다들 신용카드나, 무슨무슨 페이~ 이런 거 쓰시니까요. 과거에는 현금으로 거래를 하니까 100원, 500원 동전은 자주 보였는데요.

과거에 2000년대에 10원짜리 동전의 원가가 34원이던 시절이 있습니다. 액면가는 10원인데 실제 가치는 34원이지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것을 녹여서 팔아 갖고 돈을 챙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그레샴의 법칙이 관통하는 사건인 거죠. 시장에 돌지 않고 액면가보다 실물가치가 높은 화폐가 유통되어서 화폐를 훼손시키고 시장에서 사라지는 그런 현상입니다.

그래서 정부나 정책 결정권자들은 화폐 정책을 만들거나 발행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늘은 평소에 궁금했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뜻에 대해 조금 면밀히 살펴보았는데요. 어떤 면에서 시장이라는 것, 돈이라는 것은 참 정직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돈이 조금이라도 되니까 녹여서 수십 억을 챙긴 사람들이 나오니 말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