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대사 눈이 부리부리한 이유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달마도라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달마도에 나온 달마대사의 눈은 상당히 특이합니다. 달마대사의 눈이 매우 부리부리하지요. 오늘은 달마대사 눈이 부리부리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달마대사는 누구인가?
달마는 6세기에 활동한 중국 남북조 시대의 양나라 승려 중국 선종의 시조로 알려져 있는데요. 달마의 본래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보디다르마(Bodhidharma)하고 하여 한자로는 보리달마로 표기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우리가 달마대사나 달마라고 부르지요.
달마대사가 '선종'을 창시하기 이전에 주된 구원과 해탈의 방법은 교종으로서 경전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달마는 이걸로는 부족하다고 느끼지요.
2. 달마의 9년간 면벽수행
그래서 소림사 뒷산에 있는 동굴에 들어가서 9년간 면벽수행이라는 것을 합니다. 면벽수행이라는 것은 글자 그래도 벽을 보고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만나지 않고 말도 하지 않으면서 벽을 보고 수행하는 것인데요. 경전을 읽으면서 깨우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깨우치는 것이지요.
달마가 참 수행을 하면서 힘들었던 게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수마입니다. 수마의 한자는 睡(졸 수), 魔(마귀 마)로 즉 졸음 마귀입니다.
벽을 보고 수행을 하는데 달마가 정말 이길 수가 없는 적이 바로 이 졸음이었던 것입니다. 달마는 생각하지요. 대체 이 졸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생각해 보니 졸음이 오면 자신이 졸음에 항복하여 눈꺼풀이 닫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달마대사는 졸음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눈꺼풀이 손으로 떼어냅니다. 바로 이게 달마도에서 달마를 잘 살펴보면 눈이 매우 커 보이는 이유인 것이지요.
다시 위로 가서 달마도를 보십시오. 눈과 눈썹의 사이가 눈꺼풀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고 바로 눈썹 밑에 눈이 나오고 있습니다.
3. 달마가 버린 눈꺼풀은?
달마가 자신이 버린 눈꺼풀은 바닥에 떨어져 차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잠이 쏟아지거나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싶을 때 차를 마시지요. 그래서일까요? 스님들에게서는 차를 달이거나 마실 때의 방식이나 예의범절인 다도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4. 선종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과정
달마는 선종의 창시자라고 했지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불교 종파 중에 조계종은 한 번 정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그 조계종이 선종의 한 종파입니다.
우리나라에 선종은 최초로 신라 하대에 들어오면서 신라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수구 세력인 귀족들이 교종의 신봉자였다면 하대에 들어온 선종은 왕건과 같은 지방 호족들의 선종을 추종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립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호족 세력이었던 왕건이 신라를 무너뜨리고 고려라는 새로운 국가를 세우기 되지요.
그리고 왕건이 세운 고려는 초기에 선종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왜냐면 신라 말기에 귀족들과 대립한 다수의 호족 세력이 선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초기 고려는 국교로 결국 '교종'을 택합니다.
고려시대가 어느 정도 흘러서 중반에 이르면 의천 대사가 천태종을 만들고 지눌 국사가 조계종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불교 통합의 노력을 시도하지요. 하지만 제대로 통합이 안 되지요.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이 천태종이 조계종과 함께 선종이란 이름으로 합쳐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불교는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전반적으로 선종이 가장 세지고요.
그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대 불교 종파는 조계종입니다.
마치며
오늘은 달마도에 있는 달마대사가 눈꺼풀이 없는 이유와 달마로부터 시작된 선종이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에 대해 매우 간략하게 알아보았는데요. 공부를 하는데 집중이 잘 안 되신다면 달마도를 하나 걸어놓고 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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