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뜻
영화나 드라마 등의 소재로 자주 사용하는 디스토피아는 무슨 뜻일까요? 오늘은 디스토피아 뜻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디스토피아란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된 암울한 미래상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문학 작품에 있어서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허구로 그려 냄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품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쉽게 우리가 이상향으로 떠올리는 유토피아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유토피아의 반대말 >
그래서 디스토피아는 다른 말로 '역유토피아' 또는 '카코토피아'로도 불리는데요. 참고로 유토피아(Utopia)는 이상향으로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를 가리키며 유토피아의 topia는 땅이라는 의미고 앞에 붙은 'u-'는 부정의 의미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땅이고 그것의 반대니까 존재하는 땅이 그럼 디스토피아인가?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앞에 붙은 dys는 '나쁜'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로, 존재하는 땅이지만 최악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떤 곳이 디스토피아일까요?
2.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잘 그려낸 총몽
1) 총몽 속 두 가지 세상
키시로 유키토의 총몽에 그려진 세계관이 바로 디스토피아에 가깝습니다. 의사이자 사이보그를 정비하는 일을 하는 이도 다이스케라는 인물이 사이보그 갈리를 발견하면서 총몽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렘
총몽의 세계관은 웅장하게 공중에 떠 있는 도시 자렘과 그 아래에 있는 고철마을로 나뉩니다. 공중에 떠 있는 자렘은 매우 소수가 거주하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유전자 감별을 받은 후에 우생학적으로 특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는 바로 아래에 있는 고철마을로 추방을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렘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잠재적으로 살인자가 될 기질의 유전자로 보인다면 그 또한 아래로 추방당하게 되지요.
고철마을
그렇다면 아래에 존재하는 고철마을의 상황은 바로 머리에 그려지실 겁니다.
범죄가 난무하고, 치안을 담당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으며 상당히 퇴폐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추가적인 특징은 고철 마을은 언제나 자렘에게 감시를 당합니다.
자렘은 마치 유토피아처럼 대단한 천국이고 그 아래에 있는 동네는 쓰레기장처럼 느껴지지요. 그래서 고철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자렘으로 무척이나 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존재합니다.
2) 충격적 사실 스포일러 주의
자렘에 있는 사람들은 뇌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뇌가 있어야 하는 곳에는 뇌를 대신하는 칩이 들어가 있었지요. 그 칩 안에는 다양한 유전자 정보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생체 칩으로 뇌를 대신할 정도의 기술 수준이라면 엄청난 수준이지요. 현대 과학으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수준일 겁니다. 하지만 자렘의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하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프로그래밍된 칩을 머리에 꽂고 살아가는 로봇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진실은 아주 극소수만 알고 있는 극비였습니다. 그리고 디스티 노바 박사에 의해 폭로되는데요.
그의 폭로를 듣고 사람들은 엄청나게 동요를 하게 되고 그 동요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보니 고철 마을 위에서 상당한 우월감을 갖고 살아가던 자렘은 우주 도시 예루의 실험체였던 것이지요. 마을의 전원이 백인이었던 자렘과 달리 예루는 흑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누군가 보기에 천국이자 이상향이었던 곳이 실은 다른 세력에 의한 실험용 쥐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마이너리티 리포트
보통 영화나 소설 혹은 만화에서 디스토피아의 모습은 과학 기술이 매우 발달하고 동시에 인간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든 사회로 그려집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하나의 디스토피아를 그렸다고 할 수 있는데요. 3명의 초능력자에 의지하여 범죄예방국을 운영합니다. 그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관상 같은 것이지요. 이 사람은 나중에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가 될 것이라고 그들이 예측해 버리면 그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바로 범죄자가 되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현대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매우 부각한 허구의 세계를 만드는 게 바로 디스토피아인데요. 어떤 게 암울한 상황이냐에 대해서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그래서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리는 세계와 총몽이 그리는 세계는 어떤 면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면이 존재합니다.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경우에는 작가의 성향이나 사상과 철학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요.
4. 포스트 아포칼립스와의 차이
영어 아포칼립스(apocalypse)는 세계의 파멸 혹은 성서에 묘사된 세상의 종말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영어 post는 '~후에'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합치면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되는데요. 이것은 세상의 종말 이후라는 의미로 작품 속에서는 어떤 사건이나 대재앙으로 인해 세상이 한 번 멸망하고 나서의 인류의 모습을 그립니다.
즉, 디스토피아는 배경이 보통 인류는 생존해왔고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암울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인류가 한번 멸망하고 난 이후의 삶을 그린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디스토피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주제로 총몽을 상당히 인상 깊게 본 경험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약간 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실존이나 철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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