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관련 사자성어 4가지
정(情)은 우리나라에 있는 정서 중에 하나로 사전 상에는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으로 우정은 벗 사이의 정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우정과 관련된 사자성어들에는 무엇이 존재할까요? 오늘은 대표적인 우정 관련 사자성어 4가지와 각각의 유래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관포지교 (管鮑之交)
관중과 포숙의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 사이에 우정이 아주 돈독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 사자성어의 시대적 배경은 중국의 춘추시대가 막 시작했을 무렵으로 '관중'과 '포숙아'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둘은 매우 친한 사이였지요. 중국의 춘추시대에는 제자백가라 하여 사상적으로 여러 학파가 존재하였고 그중에 하나가 '공자'가 이끄는 유가였습니다. 첨언하자면 그 유가가 우리나라에는 유교로 전래되어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관중과 포숙아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각각 다른 나라로 망명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둘도 없는 사이였던 그들은 정적이 되어버렸지요.
관중을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이었던 소백은 그를 제거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관중이 망명 간 나라에 관중을 내놓으라고 하였고 결국 관중은 끌려가게 됩니다.
그때 포숙아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전하, 나라 하나만을 다스리시려면 저로 만족하시고,
천하를 다스리시려거든 관중을 등용하시옵소서.'
그 말을 듣고 환공은 그릇이 컸고 자신이 신뢰하는 포숙아의 조언이었기에 그의 말을 들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관중을 높은 직책을 주고 국책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포숙아의 말처럼 관중은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혼란했던 춘추시대에 왕을 첫 승자로 만들어주었지요.
이에 대해 관중은 이렇게 회고합니다.
'내가 젊었을 적에 포숙아와 장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매출을 내가 더 많이 가졌지만 포숙아는 내게 욕심이 많다고 말한 저기 없다. 나의 집안이 가난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으킨 사업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실패했고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지만 그는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모든 일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전쟁에서 도망친 것도 여러 번이지만 그는 나를 겁쟁이라고 욕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연로하신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을 그가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주신 것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진정으로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이다.'
2. 백아절현 (伯牙絕絃)
백아라는 인물이 자신의 거문고 줄을 끊다는 의미로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벗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의미입니다.
백아는 당대에 거문고를 매우 잘 타기로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거문고 하면 백아를 떠올릴 정도였지요. 그리고 그에게는 둘도 없는 벗, '종자기'가 있었지요.
백아는 종자기 옆에서 거문고를 타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백아가 거문고를 탈 때마다 그 분위기가 느낌을 종자기는 표현해주곤 했습니다.
'눈앞에 거대한 산이 보이는 것 같다.'
'소리가 마치 시원한 강물처럼 흐르는구나.'
백아는 자신의 소리만으로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종자기를 매우 좋아했지요.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시지 백아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그가 병으로 인해 죽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백아는 자신의 거문고 줄을 끊었고 죽는 그날까지 다시는 거문고를 타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연주하는 소리만 듣고도 자신을 알아주었던 종자기가 사라진 세계에서 더는 거문고를 의미하는 게 없다고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3. 죽마고우 (竹馬故友)
죽마를 타고 놀던 옛 친구를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함께 대나무로 된 나무를 타고 놀았던 친구니 지금까지도 친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본래 유래는 조금 뉘앙스가 다릅니다.
진나라의 제12대 황제였던 간문제 시기의 일화입니다. 촉나라를 토벌하고 돌아온 '환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실력이 출중하였던 그는 계속 세력이 커져만 갔습니다. 황제 입장에서는 그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지요.
그래서 '은호'라는 사람을 견제하는 세력으로 두게 됩니다. 은호는 '환온'의 어린 시절 친구였으나 은호가 황제에게 등용되면서부터 그 둘은 정적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 둘 사이를 화해시키려던 사람들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고 은호는 화해를 원하지 않았지요. 그 시기에 때마침 중원의 어느 나라의 왕이 죽게 되면서 분란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을 기회로 생각한 간문제는 은호를 중원의 장군으로 보냅니다.
은호는 많은 군대를 데리고 전쟁을 하러 떠났으나 장군이었던 그가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인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크게 패하고 황제에게 돌아왔습니다.
정적이 된 환온은 은호의 잘못을 물었고 결국 은호는 귀양을 가게 됩니다. 사람들은 의아하게 여겼을 겁니다. 어린 시절 매우 친했던 사이였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에게 환온이 말했습니다.
'은호는 저와 죽마고우였지요. 그러나 제가 죽마를 버리면 은호가 언제나 그것을 다시 주워서 타곤 했답니다. 그러니 그가 제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소?'
그리고 은호는 결국 귀양지에서 죽고 맙니다. 일상에서는 매우 친한 사이에게 죽마고우란 표현을 사용하는데요. (유래는 조금 슬프게도 과거에 매우 친했던 사이였다 정도의 의미밖에는 없습니다. )
4. 수어지교 (水魚之交)
물과 물고기의 관계라는 의미입니다.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지요. 그만큼 매우 두터운 사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어지교는 삼국지로 유명한 유비와 제갈량의 사이를 가리키는 데서 나온 표현인데요. 일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비에게는 아주 친한 관우와 장비가 있었습니다. 복숭아나무 밑에서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셋의 사이는 매우 끈끈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꿈을 갖고 있는 유비는 책략가가 없다는 것이 늘 아쉬운 점이었지요.
그러던 유비가 바로 제갈량을 만나게 된 겁니다. 둘은 시너지를 내면서 천하를 손에 넣는 꿈을 하나씩 실현시켜 가는데요. 그러다 보니 둘의 사이는 매우 깊어졌고 이를 지켜보던 관우와 장비는 둘의 사이를 질투 아닌 질투하게 됩니다. 의형제인 자신들보다도 더 친해 보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이 둘을 불러서 유비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내가 제갈공명을 얻은 것은 물고기가 물을 가진 것과 같다네. 그러니 다시는 불평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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